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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y and days..

핫케이크와 와플

olive's 2023. 3. 2. 09:43

2021.1.2

 

"엄마 핫케이크 먹고 싶어요"

     일주일에 두세번은 아침에 나를 깨우는 소리다. 둘째는 항상 핫케이크를 먹고 싶다고 한다. 심지어 생일날 아침에 뭐먹을지 물어보면 핫케이크라고 한다. 미역국은 필요 없다고. 핫케이크를 먹을 때도 항상 규칙이 있다. 핫케이크 위에 꿀을 잔뜩 뿌린 후 핫케이크를 자른 후, 핫케익 한 조각 위에 버터 한 조각씩 올려 놓는다. 버터를 많이 바를 수록 좋아하고 항상 무염 버터만 먹는다. 

 매번 핫케이크를 먹지만 그날의 반죽이 매일 달라서 후라이팬에 올라간 핫케이크 반죽은 항상 어렵다. 그래서 오늘은 와플 기계에 넣어보려고 했다. 첫째는 좋아요하고 내가 만들래요 하고 달려드는데 둘째는 싫은데 핫케이크가 좋아요 했다. 한판 만들어서 시식을 시켰더니 반응이 너무 다르다. 

"엄마 와플이 더 맛있어. 한 1분만 더하자 바삭바삭한게 좋아" 라고 하는 첫째와 

"이거 핫케이크 아니야. 나는 핫케이크가 더 맛있어"라고 하는 둘째. 취향 만큼이나 성격도 다르다.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가 빠르고 두뇌 회전이 빨라서 분위기를 잘 맞추는 첫째와 자신이 하던것을 지키려고 하고 새로운 것은 우선 지켜보는 둘째. 그런데 시간이 지나보면 어떤 것들은 둘째도 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변화에 빨리 도전하고 어떤 사람들은 지켜보지만 방향이 맞다면 다 쫒아간다. 내가 너무 서투르다고 내가 변화를 못 따라간다고 생각해도 괜찮다. 흐름이란 그런것이다. 언제 부터인가 나도 그 흐름에 따라 흘러 가니까. 늦어도 괜찮고. 빨라도 괜찮다. 그게 무엇이든. 내가 편한것이 좋다. 강요 받을 일은 아니다.